2025년에도 세계 경제는 여전히 인플레이션이라는 거대한 파도와 싸우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의 유동성 과잉, 공급망 붕괴, 지정학적 갈등, 고물가 지속 등 다양한 요인들이 맞물리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안정되지 않고 있고,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실물 자산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금과 은은 전통적인 인플레이션 헷지 수단으로 오랜 시간 동안 그 가치를 인정받아왔습니다. 이 글에서는 인플레이션 시기에 왜 금과 은 ETF가 주목받는지, 각각 어떤 ETF 상품이 있고, 어떻게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하는지를 상세히 설명합니다.
금 ETF의 역할과 인플레이션 시대의 대응 전략
금은 ‘가치 저장의 수단(Store of Value)’으로 수천 년 동안 인류에게 신뢰받아 왔습니다. 특히 불확실한 경제 상황, 통화 가치 하락, 인플레이션 상승 시기에 금의 수요는 급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법정 화폐의 구매력이 떨어질수록, 물리적 희소성을 가진 금의 상대적 가치는 상승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오늘날 실물 금을 직접 매수하거나 보관하는 것은 개인 투자자에게 시간과 비용의 부담을 주기 때문에, 금 ETF가 효과적인 대안으로 부상했습니다. 대표적인 금 ETF는 다음과 같습니다:
- SPDR Gold Shares (GLD): 세계 최대 규모의 금 ETF이며, 실제 금을 보유합니다.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되어 있으며, 높은 유동성과 투명한 구조로 많은 투자자들이 선호합니다.
- iShares Gold Trust (IAU): GLD에 비해 낮은 보수율(0.25% 수준)을 자랑하며, 장기 투자에 더욱 유리합니다. ETF 자체의 가격이 낮기 때문에 소액 투자자도 진입하기 쉽습니다.
- Aberdeen Standard Physical Gold Shares (SGOL): 스위스에서 금을 보관하며, 감사 시스템이 철저해 투명성이 높은 상품입니다. 보안성과 국가 리스크 분산 관점에서도 장점이 있습니다.
2025년 현재, 미국의 금리 인상이 정점을 지나면서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지만 정책 금리는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시기에는 실질 금리가 낮아지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금 가격 상승에 유리하게 작용합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금 ETF를 포트폴리오의 방어적 자산으로 포함시켜, 인플레이션 헷지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전략적으로는 일정 비중(예: 10~15%)을 금 ETF에 장기적으로 배분하거나, 주식 비중이 높을수록 그에 상응하는 금 ETF 비중을 조절하는 방식이 효과적입니다. 특히 주식시장이 급락하거나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질수록 금의 역할은 더 강화되며, 다른 자산과의 상관관계가 낮아 전체 포트폴리오 리스크를 줄여주는 데 도움을 줍니다.
은 ETF의 산업 수요와 성장성 중심 접근법
은은 금과 함께 귀금속으로 분류되지만, 보다 다양한 산업적 용도를 가지고 있어 ‘산업용 귀금속’이라는 별칭도 존재합니다. 반도체, 태양광 패널, 전기차 배터리 등 신재생 에너지와 첨단 기술 산업에서 은의 수요는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은 가격을 장기적으로 지지하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금에 비해 가격은 낮지만, 가격 변동성은 훨씬 크기 때문에 공격적인 투자 전략에 적합합니다. 대표적인 은 ETF는 다음과 같습니다:
- iShares Silver Trust (SLV): 세계에서 가장 거래량이 많은 은 ETF로, 물리적 은을 직접 보유합니다. 유동성이 높고 매수·매도 스프레드가 작아 단기 매매에도 유리합니다.
- Aberdeen Standard Physical Silver Shares (SIVR): SLV보다 낮은 운용보수를 제공하며, 장기 보유에 적합한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 Global X Silver Miners ETF (SIL): 은광산 기업들에 투자하는 ETF로, 은 가격 상승의 수혜를 간접적으로 누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주식형 상품이기 때문에 금리나 시장 변동성에 민감합니다.
- ETFMG Prime Junior Silver Miners ETF (SILJ): 중소형 은광산 기업 중심의 ETF로, 높은 수익률 가능성과 함께 높은 리스크도 동반합니다.
은 ETF는 2025년 현재 세계적인 친환경 트렌드와 함께 가장 유망한 실물자산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은은 전기전도성과 반사율이 뛰어나 태양광 패널의 핵심 부품으로 사용되며, 전기차 확대에 따른 배터리 및 부품 수요 증가 또한 은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은 ETF는 가격의 등락폭이 크고, 산업 수요에 민감하게 반응하므로 단기 급등락 리스크가 존재합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분할 매수 전략, 기술적 분석을 통한 매수 시점 선정, 금/은 비율(Gold-to-Silver Ratio)을 고려한 상대 가치 투자 등을 병행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금과 달리 은은 경기 회복기에는 빠르게 상승하는 반면, 경기 침체기에는 급락 가능성도 크기 때문에 리스크 감수 범위를 명확히 설정해야 합니다.
금·은 ETF를 활용한 인플레이션 대응 포트폴리오 구성법
금과 은 ETF를 단독으로 투자하는 것도 좋지만, 인플레이션 시대에는 이 두 자산을 함께 활용한 포트폴리오 구성 전략이 더욱 효과적입니다. 금은 보수적 자산으로 안정성과 지속성을 확보해주고, 은은 성장성과 수익률을 더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다음은 추천 포트폴리오 예시입니다:
- 보수형 포트폴리오: 금 ETF 15%, 은 ETF 5%, 나머지는 채권 및 현금성 자산. 인플레이션 헷지를 강화하면서도 안정성을 중시하는 전략.
- 균형형 포트폴리오: 금 ETF 10%, 은 ETF 10%, 주식 50%, 채권 30%. 자산 간 상관관계 분산 효과를 노리는 구조입니다.
- 공격형 포트폴리오: 금 ETF 5%, 은 ETF 20%, 나머지는 글로벌 성장주 ETF 또는 기술 섹터. 고수익을 추구하는 대신 리스크도 감수해야 합니다.
인플레이션 시대에는 단순히 원금 보전을 넘어 자산 가치 보존과 구매력 유지를 위해서라도 실물 자산을 일정 비율 이상 포트폴리오에 포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ETF를 활용하면 거래 비용, 보관 부담 없이 손쉽게 분산 투자할 수 있으며, 다양한 종목 중에서도 본인의 투자 성향에 맞춰 선택하면 됩니다. 특히 2025년 이후에도 인플레이션은 단기간에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각국 정부의 재정 지출 확대, 에너지 비용 상승, 공급망 구조 변화 등이 그 배경에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금과 은 ETF는 유효한 방어 수단일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도 일정 수익률을 제공할 수 있는 강력한 투자처입니다. ETF 선택 시에는 운용보수, 실물 보유 여부, 유동성, 세금 구조 등을 반드시 고려해야 하며, 주기적인 시황 점검과 함께 비중 조절 전략도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금·은은 단순한 ‘대체 자산’이 아니라, 미래를 준비하는 자산으로서 더욱 적극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